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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잠언집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단 한 번 만나는 인연

차의 세계에 일기일회란 말이 있다.

일생에 단 한 번 만나는 인연이란 뜻이다.

개인의 생애로 볼 때도

이 사람과 이 한때를 갖는 이것이

생애에서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여긴다면

순간 순간을 뜻 깊게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몇 번이고 만날 수 있다면

범속해지기 쉽지만,

이것이 처음이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

아무렇게나 스치고 지나칠 수 없다.



기회란 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번 놓치면 다시 돌이키기 어렵다.


 


마음의 바탕

사람마음의 바탕은
선도 악도 아니다.


선과 악은
인연에 따라 일어날 뿐.


선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선해지고


나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악해진다.


안개속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옷이 젖듯이.


 


그리운 사람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 한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으면
삶에 그늘이 진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거나
일상적인 스치고 지나감이다.


마주침과 스치고 지나감에는
영혼의 울림이 없다.
영혼의 울림이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마음의 주인이 되라

내 마음을 내 뜻대로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한도인이 될 것이다.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온갖 모순과 갈등 속에서
부침하는 중생이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데에 그 까닭이 있다.


인간의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런 마음을 돌이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삶의 종점에서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이곳에 잠시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난 뒤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러니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오래도록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아무것도 가져 가지 못하고
자신이 지은 업만 따를 뿐이다'라고 한 뜻이 여기에 있다.

간디는 일찍이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들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나누는 일을 이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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