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Alley 2008. 11. 4. 22:00

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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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참으로 좋아하던 시..

사춘기를 맞는;; 소녀시절이면 누구나 한번쯤 좋아하지 않았을까?

그저 나는 어린왕자의 유일한 장미꽃처럼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