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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의 가을

Lovely Alley 2008. 11. 4. 23:24

지난 봄 못봤던 부석도 보고 싶고..

부석사의 가을도 느끼고 싶고..

그렇게 어느 가을날 부석사로 출발했다.

이번에도 날씨가 흐려진다..분명 대구에선 맑았는데.

입구 식당에서 안동간고등어 정식을 먹으며 131에 전화해보니

소백산쪽에 오후 한때 비가 올 수도 있단다.

어휴.. 속상해하면서 우산을 가지러갈까 하다 그냥 밥을 먹었는데

밥 다 먹고 나니 언제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



예쁜 무지개..

분수가 올라올 때 햇빛이 비치면 무지개가 생기는 곳이란다~

지난번 왔을 땐..비가 와서 못본거구나.ㅠ


부석사의 당간지주.^^

단풍이 참 예쁘다. 하늘도..



무량수전으로 올라가는 문인 안양문이다.

안양이 극락정토를 나타내는 말이라 하니..이 문을 통과하면 극락으로 가려나.



지난 봄과 같은 위치에서 한번 찍어본다.

여전히 오늘도 산들은 희미하구나...


게다가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 사진찍을 틈이 없다.



지난 봄에 못 본 부석을 드디어 보았다.

저게..붙어 있는 돌이야??

놀러온 다른 사람들이 저 돌사이를 막 통과하기도 한다.


조사당에 있는 선비화다.

의상대사가 땅에 지팡이를 꽂았더니 나무가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는데..

지팡이가 저리도 얇더란 말이냐..

조금 허탈하기도..

게다가 아무리 보존하기 위함이라고 해도 철조망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렇게 부석사를 보고 다시 대구로 고고싱.

저녁을 뭐 먹을까 생각하다가 의성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보니 문득 생각난 마늘닭!!

후훗, 나에게 마늘닭의 존재를 알려준 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구체적인 위치까지 알아낸다.



바로 여기, 삼미식당~

의성군 단촌면 단촌면사무소 맞은편에 삼미식당 이란 빨간 간판 하나 붙여놓은 곳이다.

들어서자 "문닫어~ 파리들어와~" 라는 말로 우릴 맞아주시는 아주머니.

메뉴판도 없다.

뭐 먹을거냐는 질문에 마늘닭을 외치고 허름한 단칸방안에 딱 두개 있는 테이블 중 하나에 자리를 편다.




저렇게 마늘을 직접 빻아 양념한 마늘닭과 직접 만든듯한 무가 끝이다.

껍질까지 바싹 튀겨진게 느끼하지도 않고 아린 맛이 은근히 맴도는게 중독성 있다.

한번 쯤 먹어볼 만한 추천 메뉴다~

나가는 길에 소심한 A형인 나는 조심스럽게 "맛있었어요, 방긋" 한다;;

다행히 아주머니께서도 들어올 때와는 다른 밝은 미소로 답인사를 해주신다.

 맛과 멋과 여행의 즐거움을 모두 누린 여행길이다.

이제 다음은 겨울의 부석사다. -_-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