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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

Lovely Alley 2008. 11. 16. 16:15
토요일..

이날따라 퇴근길이 고되다.

할일이 많다.

빛의 속도;;로 일을 마무리하고 얼른 불국사로 출발.^^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지~

가는 길에 들러 판모밀과 히레까스와 탄탄멘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다.




오후 3시경 드디어 도착한 불국사다.

지난 주 입구에서 좌절했었는데..

혹시나 단풍이 다 떨어지고 볼품없을까 걱정했는데 아직까지는 예뻤다.

원래는 집에 들렀다가 가려고 했었기에 나의 문화유산기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기억을 더듬어 내가 보고 싶었던 곳들을 차례차례기억해낸다.



연화교와 칠보교..

위에서 내려다보면 연꽃이 내려가는 것처럼 보인다기에

옆으로 돌아가 올라가보았건만 희미해 잘 보이지 않았다.





이번엔 청운교와 백운교다. 33개의 계단인지 세어볼 수 없었다.-_-;

못올라가게 되어 있어 안타까울따름이었지만 계단에 세월의 흔적이 참 많이 묻어있었다.


이번엔 석축이다!

자연석과 인공석을 다 사용하여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를 꾀하면서

자연석에 맞추어 인공석의 돌을 깍아내는 그랭이법을 사용한 석축!!

눈으로 직접 보니 더 신기하다.


이제 대웅전 앞마당에 자리 잡은 석가탑과 다보탑을 보러 갔으나

안타깝게도 2008년 9월 26일부터 2009년 12월까지 보수 공사를 한단다.

보기 싫은 철골구조물 속에 갇힌 다보탑..

그래도 꼭 보고 싶었던 석가탑을 볼 수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도굴꾼에 의해 해체되었던 석가탑을 새로 보수하던 중
 
나무전신주;;에 의지해 들어올리다가 떨어뜨려 깨졌다던 2층에 깨진 흔적이 보이는 듯도 하다.

다보탑에 비해 화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수수하면서 단아한 멋으로 인해 더 마음 끌리는 듯..


이제 대웅전 뒷편 관음전으로 오른다.

올라가는 길이 어찌나 가파르던지..다 올라가 두계단을 남겨두고 뒤돌아봤다가

휘청 넘어질 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북적북적 시끄러웠는데
 
관음전 뒷편으로 사람도 없고 조용하고..단풍도 예뻐 잠시 앉아 한숨을 돌렸다.


관음전 담장 너머 목련나무 아래로 보이는 다보탑.. 보수 공사가 끝나면 또 한번 보러와야지.



돌탑들이 가득한 곳.

여기 저기 사람들이 돌탑을 계속 쌓고 있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이렇게 탑이 많이 쌓여있는 건 처음 보는 듯..


담장의 기와위에도 탑이 나란히 세워져있다.



우리도 돌탑을 쌓아본다.

올해 유난히 소원을 빌 기회가 많이 생기는 듯..^^


감나무 잎은 다 떨어지고 감 몇개만 달려있다.

얼마전에 읽었던 신영복 서화에세이 『처음처럼』에 나오는 석과불식이란 말이 떠오른다.


'석과불식'은 '씨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씨과실은 먹히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희망의 언어'입니다.
무성한 잎사귀 죄다 떨구고 겨울의 입구에서
앙상한 나목으로 서 있는 감나무는 비극의 표상입니다.
그러나 그 가지 끝에서 빛나는 빨간 감 한개는 '희망'입니다.


그리고 까치밥으로 남겨두는 우리 조상의 공생정신까지..

함께 나누면서 살고 싶다..


이제 보고 싶었던 것들은 거의 다 보았지만 아직 못 본 것이 남았다.

바로 대웅전의 소맷돌!!

그런데 어느 건물이었는지 당췌 기억이 나지 않아 몇번이나 돌아다녔지만 결국 못보고 돌아왔다.

대신 우리가 다시 볼 수 있었던 것은 극락전의 황금돼지.

만지면 부를 가져다준다고 하는데..만지고 올 것을~


그리고 시티투어를 온 듯한 사람들틈에서 설명으로 들은 것도 직접 해보았지.

대웅전 석등 틈 사이로 부처님 얼굴이 증명사진처럼 보인다는..ㅋㅋ

부처님 얼굴이 보이시는가?



어느 덧 시계는 다섯시를 가리키고 해가 지기 시작한다.


석양빛에 석가탑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이제 슬슬 나가야 할 시간..

가는 길에 내가 좋아라하는 낙엽 잔뜩 쌓인 길을 발견!



걸어들어가는 낙엽 소리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지난번 아쉬웠던 불국사를 이렇게 빨리 다녀올 줄이야.

앞으로 불국사,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경주 반월성을 지나가다 한 컷.



늘 밖에서만 보고 지나가던 첨성대에 들어가보았다.

크기가 생각보다 작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드어가보니 반대로 생각보다 컸다는..


석빙고 앞 들판;;에서 바람 불어넣으면 팔베개가 생기는 돗자리 펴놓고
 
선물로 받은 요 쿠키를 저 예쁜 나뭇잎 접시에 담아 먹고 싶었는데..

해가 너무 빨리 지는 바람에 또 다음으로 미루고야 말았다.

해가 조금만 더 길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