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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해동 용궁사

Lovely Alley 2008. 12. 22. 22:46
2년전 1월, 부산여행을 가면서 들렀던 용궁사를 한번 더 들르게 되었다.

내려갈 땐 무궁화호~

작년 무궁화호에 있는 식당칸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좌석이 매진일 때 커피 한잔 시켜놓고 앉아있으면 편하게 앉아 갈 수 있다.

작년엔 그저 테이블 몇 개가 다였고 메뉴도 맛없는 커피나 몇가지 음료나 도시락뿐이었는데..

새로 바뀌었는데 알로달록한 실내에 커피류 뿐 아니라 음료수, 과자, 도시락 등등 다양해진데다

눈치볼 필요 전혀 없이 편했다. (작년엔 1시간 지나면 막 눈치주고..그랬다.)

pc도 할 수 있고 노래부를 수 있는 작은 룸도 있었건만 앉을 자리가 부족했다.

구매한 좌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옆 자리 사람때문에 도저히 못앉아있겠다는 친구의 말에

식당칸으로 자리를 옮겼다.

긴 의자 세개가 있건만 모두 한 사람씩 앉은 상태..ㅡ.ㅜ

어, 자리가 없네..하고 당황한 우리를 보고 한 남자가 쓱 - 일어서 뒤편에 가서 선다.

고맙습니다..(__)

너무 고마워 우리 자리에라도 앉으라고 말하고 싶었건만 소심한 A형인 나는 생각만 하고...

친구가 가서 이야기해줬건만 괜찮다고 사양까지 하시누나.


의자 반대편에 설 수 있는 곳이다.



열차 벽면이 예쁜 일러스트로 꾸며져있고 열차 카페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열차 카페 내부다. 참으로 알록달록+_+

그렇게 부산에 도착해 해운대에서 모두 만난 우리는 용궁사로 고고싱~




입구에 세워진 비석, 해동 용궁사.




입구로 들어가는 길 오른쪽편엔 몇 가지 조각품과 축구공 의자, 손바닥 의자, 고양이 의자가 있고

왼쪽편엔 십이지 석상이 서 있다.



내려가는 길 벽에 서 있는 득남불!

배를 만지면 아들을 얻나보다.. 사람들이 얼마나 만지고 지나갔는지 배가 새카맣다.



그리고 학업성취불.

부디, 합격하기를...



백팔 장수계단이다.

계단이 모두 108개인데..지극정성으로 밟으면 108세까지 장수한다네.



계단 옆엔 석등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저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용궁사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어딜가나 빠질 수 없는 소원성취, 동전던지기.

우린 동전이 하나도 없어 도전하지 않았지만 옆에서 던지는 사람들 보니 무모한 도전일 듯;;

지나치게 멀다...



계단을 다 내려가고 다리를 건너가다보면 왼쪽 편에 철썩 철썩 파도가 치는 바다가 보인다.

아 - 늘 산만 보이던 절이었는데..바다가 보이는 절이라니 또 봐도 새롭다.



참 좋은 곳에 오셨습니다.



용궁사 답게 용 한 마리 승천할 준비를 하는 듯~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동자승들.



미륵불, 일명 포대화상이다.

포대자루를 메고 탁발시주를 하여 어려운 이들을 도왔다고 하는데

지극정성하면 모든 소원을 들어주신다고도 하여 만덕불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중국에서 가지고 온 것으로 한국에서는 제일 큰 불상이다.

아이들이 이 불상만 보면 그렇게 좋아한다고 하는데, 미소가 천진난만한 것이 꼭 아이같다.



용궁사의 가장 높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해수관음대불.



돌을 잔뜩 이고 있는 여의주를 문 거북?



넓게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아니, 바다가 들린다.



저 멀리 보이는 바위가 바로 상생하는 곳, 해가 먼저 뜨는 곳이다.



동전을 머리에 이고 팔에 들고~귀여운 동자승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들을수록 참 좋은 말.



황금돼지 두마리~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이란다.



멀리서 본 해동 용궁사의 전경.

바다 옆에 있는 절이라는 것만으로도 색다르고 볼거리가 많이 생기는 듯 하다.




해질무렵 나오는 길에 쭉 늘어선 난전에서 풀빵(초등학교 시절에나 본듯한..)이 어찌나 사먹고 싶었는지..ㅎㅎ

다녀온 후에야 저곳에 파는 풀빵이 참 맛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다음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먹어봐야지..(풀빵때문에라도 다시 한번 갈지도;)

글을 마치려니..단체 사진 부탁했더니 미처 서지도 않았는데 하나둘셋도 안하고 초점도 안맞게(초점이 문제가 아니라 아예 흔들렸던데;;) 대충 찍고 카메라 던져주던 그 무성의한 남자가 생각난다. -_-

같이 있던 여자친구가 되려 우리한테 미안해하더군..

찍어준 자체는 고맙지만 옛날 유비가 노인을 업고 두번 강을 건넜던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찍어주고서도 우리에게 원성을 듣다니.

뭐, 제대로 된 단체 사진 한장 못 남겼지만 그래도 즐거운 추억하나 또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