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2009 U.K

#2 UK - Brighton, Seven sisters

Lovely Alley 2009. 10. 18. 17:02

석달가량 지나서 올리려니 기억이 가물가물..결국은 여행노트를 편다.

영국 여행 이틀째.

100배즐기기를 보면서 세븐시스터즈도 참 예쁘겠다 생각했지만

한국여행객의 필수코스 캠브리지와 옥스포드 중 옥스포드를 가려고 했던 우리는

숙소언니의 강력 추천 및 4명 묶이면 차비가 반값된다는 솔깃한 말에 세븐 시스터즈로 고고싱~

숙소언니로부터의 정보입수라는 한인민박의 최대장점을 살려

런던 브릿지 역에서 타면 빅토리아 코치 역에서 타는 것보다 1파운드 정도 싸다는 사실을 알아냈지~>ㅁ<



원래 빅토리아 코치역에서 브라이튼 역까지 왕복끊으면 18파운드인데

4명묶으면 9파운드라는 대박 50%할인!

그런데 런던브릿지역에서 타면 17파운드 50%할인해서 8.5파운드에 다녀올 수 있다!

우린 5명이라서 사이좋게 나누기 계산~

탈 때 from, to를 잘 확인하기!

드디어 브라이튼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냥 나가면 안된다.

원데이 세이버 티켓을 끊어야 세븐시스터즈에 다녀올 수 있다. 


역을 나가기 바로 전에 오른쪽에서  one day super saver 요녀석을 사야한다. 

타임테이블도 주면서 친절하게 어디서 내려야하는지 알려준다. 

하지만 이거 믿었다가 우린 원래 내려야하는 정류장 지나치고  한참을 기다려 다시 되돌아왔다;;

암튼 티켓은 특이하게 긁고 나서 투명시트를 붙이는 방식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절대 무임승차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뭔가 낭비같다는 느낌도 조금?


드디어 브라이튼 시내.

아주 자그마한 시내라 그런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요기서 이러고 노는 바람에

인도풍의 궁전이라는 로열파빌리온은 가지도 못했다는..아쉽다.


숙소사장님이 브라이튼 해안가에 가면 피쉬 앤 칩스를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린 거기가 어딜까 열심히 찾았지~

패스트푸드 체인점 같은 곳도 있고 암튼 피쉬 앤 칩스를 파는 곳이 굉장히 많았더랬다.

그래서 우린 가장 사람 많아 보이는 곳에 들어갔다.


분명 5파운드면 먹을 수 있다고 했는데..비싸다..ㅠㅠ

콜라도 하프로 시켰건만 10파운드다;;


가격만큼 좋게 나오겠지~ 했는데..겨우 요정도?

좀 느끼하고..그냥 그 맛이 그맛..

이게 영국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이라니.

빵도 딱딱하고 그럴때 알아봤어야 했어!


그래도 유명한 음식 한번 먹었다고 기뻐하며 해변으로 왔더니

바닷가에 피쉬 앤 칩스를 저렴하게 파는 곳이 즐비하다.

한번이라도 둘러봤었더라면 좋았을 것을..바다를 가까이 보면서 저렴하게 먹을 수도 있었는데 흑흑.

브라이튼에 가면 꼭 바닷가에서 피쉬 앤 칩스를 드시라!



저 멀리 보이는 브라이튼 피어는 놀이공원이라고 하는데

우린 세븐시스터즈를 가기 위해 멀리서 구경만 하고 다시 고고싱~


버스 정류장 가는 길에 물을 사러 들린 길거리 상점앞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비둘기떼들은 꼭 이런데 바글바글하다.

드디어 버스를 타고 고고싱~

가는 길은 어찌나 예쁜지.


멀리 보이는 하얀색 절벽에 드디어 가슴이 두근두근!

하지만 세븐 시스터즈라는 정류장명이 깜빡이고 사람들도 우르르 내리건만 우린

어, 아까 말해준 정류장이 아닌데??

하면서 멈칫멈칫, 그리고 한참을 더 가는데 이게 왠 걸..

내리라고 한 정류장은 없다..그리고 그 다음역 이름이 버스 전광판에..OTL.

내려서 반대로 가기 위해 차를 기다리는 시간표를 보니 족히 20분은 기다려야 할터.

설상가상으로 비온다..ㅜ_ㅜ


거미줄 쳐진 버스 정류장에 앉아 우린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아주 즐거워 보이지만 사실 저때는 내리는 비때문에 매우 침통했다는;;

힘들게 다음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말이 한 정거장이지 거의 10분 넘은 듯;)으로 고고싱~



드디어 세븐 시스터즈로 우리는 간다.


한 30분 이상을 걸어야 해안가 절벽으로 갈 수 있다.

비를 맞으며 우린 천천히 걸어갔다.

비가 오니 예쁘다는 느낌도 없고..

그저 우산에 가려져 제한적으로 보이는 주변은 한국의 양떼목장과 별 다를 것이 없을 것 같단 생각.


가다보니 비는 그쳤지만 날씨는 여전히 우중충하다.

습지 같기도 하고 들판 같기도 하지만 사방에 산이 없다는 건 참 신기했다.


드디어 도착한 절벽.

흐린 날씨에 석회질 절벽도 많이 하얗게 보이지도 않고 풀 색깔도 우중충한 것이..

주변에서 삼겹살 굽는 냄새가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우리 이거 보려고 이렇게 고생해서 온거야..?"

"..."

보호 시설도 없는 아찔한 절벽위에 그냥 멍하니 말도 없이 앉았다.


차마 내려다보지도 못할 아찔한 곳.

그런데 잠시 후에 구름이 살짝 걷히고 햇빛이 쨍하니 비쳤다.

그 순간 다들.." 아~~!!!!!"


세븐 시스터즈는 맑은 날 엄청난 아름다움을 내 뿜는 곳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푸른바다.


그 푸른 빛과 어우어진 하얀 절벽.

우린 난리가 났다.

사진찍느라고..


혼자도 찍고


같이 찍고


또 같이 찍고


또 같이 찍고


쉴새 없이 찍는다. ㅋㅋ


주변에 흩뿌려진 석회질 돌로 하트 만들어 기념 촬영도 한번 해주시고~

즐거운 사진 촬영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동네 주민인가봐.

나도 자전거 타고 가고 싶었다.

해변까지 길은 너무 멀었기에..


울타리 문을 살포시 닫아주고 나온 우리는 브라이튼 역에서 빵과 과자와 카페모카로 저녁을 해결한다.


두개 묶어 세일하기에 샀더니..beef는 beef인데 익히지 않은거다..ㅜ_ㅜ

내 입맛엔 도저히..ㄷㄷ

카페모카는 아무리 먹어도 핫초코다..4명다 동의..;;

버터쿠키가 젤 맛났나>ㅁ<

드디어 런던 브릿지 역에 다시 도착했다.

런던 브릿지역 바로 근처에 런던 브릿지가 있다.

노래로 유명한 런던 브릿지건만 볼것이 없다..

대신 멀리 타워브릿지가 잘 보인다는 말에 가보았더니 잘 보이긴 하네~


타워브릿지 다리는 큰 선박이 지나갈 때만 올라간다고 하던데 저 앞에 있는 저배인가보다.

저 배가 지나가면 타워브릿지가 올라가겠지 하는 기대와 함께 10여분을 기다렸으니 배는 꼼짝않고

추워진 우리는 그냥 숙소로 왔다.

여담이지만 다음날 가보니 저 선박은 가고 없었다..아쉬워라.

비록 실수도 많고 비가 와 잠시 흐리긴 했지만

맑은 날 세븐시스터즈에 갔다왔더라면 그곳의 아름다움을 이토록 느끼지는 못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