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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Lovely Alley 2008. 7. 14. 23:37
즐거운 나의 집에 이어 나온 공지영씨의 산문.

요즘들어 모든 책에 공감이 가는겐지..

아니면 지금 내 상황에 필요한 말들이 있는 책만 골라 읽는겐지..어쩐겐지.

34쪽까지 읽다가 또 졸려서(=ㅁ=) 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컴을 켰다.

다음 말들이 자꾸 눈 앞에 아른거려서..^^



책을 읽고, 거기서 내 마음과 똑같은 구절을 멋들어지게 표현한 것을 발견하는 것은

책을 읽을 때 놓칠 수 없는 환희이지."




'어떤 남자를 만나야 돼?' 하고 물으면 10자 이내로 대답하라고 하면 엄마는 우선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

" 잘 헤어질 수 있는 남자를 만나라."
.
.
어떤 사람을 만나거든 잘 살펴봐.

그가 헤어질 때 정말 좋게 헤어질 사람인지를 말이야.

헤어짐을 예의 바르고 아쉽게 만들고 영원히 좋은 사람으로 기억나며

그 사람을 알았던 것이 내 인생에 분명 하나의 행운이었다고 생각되어질 그런 사람.


설사 둘이 어찌어찌한 일에 연루되어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하든,

서로에게 권태로워져 이별을 하든,

마음이 바뀌어서 이별을 하든,

그럴 때 정말 잘 헤어져 줄 사람인지 말이야.




가야 할 것은 결국 가고 말 것이라는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되기까지,

그 모든 것이 혹시 다 내 손에 달려 있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무언가가 달라질까하고,

가야할 것이 가는 시간을 결국 늦추어 놓고 말았던 그 시간까지,

엄마는 참으로 많은 것을 지불했단다.




네 앞에 수많은 길들이 열려 있을 때,

그리고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모를 때,

되는대로 아무 길이나 들어서지 말고 앉아서 기다려라.

네가 세상에 나오던 날 내쉬었던 자신의 깊은 숨을 들이쉬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
 
네 마음속의 소리를 들어라.

그러다가 마음이 내게 이야기할 때 마음가는 곳으로 가거라.




상처받을까 하는 두려움은 잠시 미뤄두자.

예방주사도 자국이 남는데 하물며 진심을 다하는 사랑이야 어떻게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