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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 최참판 댁

Lovely Alley 2008. 7. 17. 09:15


박경리씨의 소설 토지.

드라마 - 토지의 세트장이다.

오전이지만 강렬한 햇빛이 내려쬐는 날, 우리는 최참판 댁이 있는 마을로 들어섰다.

사람이 아무도 살 것 같지 않은 조용함..

들어가보면 토지에 나온 주인공들의 얼굴과 간략한 소개가 담긴 팻말이 있다.

맨발의 기봉이 촬영장(다랭이 마을에 갔음에도 못봤다능..-ㅁ-;)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는데..

이곳은 집도, 텃밭도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었다.

분명, 토지를 읽어보았음에도 집과 그 집에 살았을 쥔공들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진 탓이려니..ㅠ

아무리 꼭꼭 기억하려고 가다듬어도 여기 저기 보고 나면 기억이 가물해지는데

하물며 2박 3일을 지나고도 2주일이 더 지났으니 기억날리가 만무하다.

그래서 그냥 사진만 쭈욱...ㅋㅋ

물레방앗간!



지붕위에는 박이 주렁주렁.

어미소와 아기소가 살고 있다.

열심히 먹다가 카메라를 보자 포즈를 취해주는 어미 소!



세상에~ 토끼도 있다!

내가 사진찍는 걸 보고 옆에서 풀을 뜯어서 주니 먹을 듯 다가오다 먹진 않는다.

안 먹는 풀이었으랴.



마을을 대략 둘러보고 나니 갈림길이 나오고 우물이 하나 나온다.

더위에 지쳐있던 우리는 모두 물 한바가지씩 마시고~다시 최참판 댁으로 고고~


겉에서 본 최참판 댁의 위용.

행랑채가 주욱 이어져있다.


집 안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

우리가 간 그 시각에도 화단을 정성스레 가꾸고 계시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서희 아버지 최치수가 기거한 사랑채.


대청마루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저기 앉아 거울 보며 곱게 머리 빗고, 수놓을 내 모습도 한번 상상해보고..ㅋㅋ



별당 안 작은 누각에 누워 하늘도 보고 바람도 쐬고..연못 구경도 하고..


기념 사진도 한 장 찍고~ㅋㅋ



도라지~도라지~백 도라지~

별당 마당에는 도라지꽃도 피어있었다.

보라색 , 흰색 도라지 꽃..

도라지 꽃을 처음으로 보았는데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팡~ 터지듯 한 잎 한잎 갈라져 피는 도라지 꽃이 참 신기했다.



내려오는 길에 발견한 예쁜 렌턴.

저것 하나 사서 걸어놓고 아른아른한 밤의 운치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돌아다닌 우리는 평사리 문학관 둘러보는 것은 포기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입에 물었다.

토지..드라마를 못 봤던 터라 조금 아쉬웠다.

대신  읽은지  벌써 10여년이 지나 내용도 가물한 토지를 다시 한번 읽어야 겠다.



2008년 7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