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싶은 것 다 버리고 올 수 있는 곳.
그저 보기만 해도 기분전환이 되는 곳이 바다다.
작년, 울적한 맘 달래려고 갑자기 떠났던 곳이 부산바다였는데
올해는 포항으로 훌쩍 떠났다.
점심도 안먹고 출발한 터라 영천휴게소에 들러 끼니를 해결했다.
영천휴게소에 새롭게 꾸민 조형물이 있었다.
세상에!! 연결된 것도 없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쉴새없이 흐른다.
들어오는 사람들 모두 신기한지 한참을 쳐다보고
사진도 찍고
직접 손을 넣어 만져보는 사람들까지 있다.
추측컨데 투명한 관이 있어 속에서는 올라가고 관밖으로 물이 흘러내리는 게 아닐까하는.
휴식을 취하면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공간이 생긴 것 같아 좋았다.
드디어 도착한 바다.
대구에서 출발할 땐 따뜻한 봄날같은 날씨였는데..
막상 바다에 도착하니 바람이 차고 파도도 제법 사납다.
거세게 몰아쳐오는 파도들.
이 파도에 지금까지의 내 우울한 기분 모두 쓸려보내고
기분좋음만 남았다.
2009년 3월 8일 포항.
화진 해수욕장에서 보이던 빨간 등대에 가기로 하고 고고싱~
바다 색깔이 짙은 에메랄드빛이라 예쁘다.
하늘이 더 파랬다면 좋았겠지만
눈이 부실정도로 반짝반짝 빛나는 파란 바다를 보는 것으로도 행복.
주차장에 덩그라니 혼자 있는 어선바닥엔
홍합들만 다닥다닥 붙었다.
거센 바람도 든든히 막아 파도가 없는 항구엔
이름표 휘날리며 어선들이 줄지어 서있다.
방파제로 가는 길에 낚시꾼들에게 걸려 올라온 듯한 불가사리 한 마리.
바닥에 내팽겨쳐진 모습에 안타까움 물씬..
내가 되돌아가고 싶었던 것처럼
너도 그렇겠지..
방파제에 부딪혀 부스러지고 마는 파도.
방파제같은 사람이 내게도 필요해.
3월 초, 아직은 차가운 바다.
덕분에 목이 따끔거리긴 하지만 너무나 즐거웠던 바다 여행이다.
지금부턴 진짜 행복한 일들만 내게 가득할 듯!
^ㅡ^
P.s. 날 걱정해준 사람들, 너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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