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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게 길을 묻다

소설은 단순허구가 아니다.

작가의 삶이, 인간의 보편적인 삶이, 때론 절대 보편적이지 않은 삶이 담겨있다.

중학생 무렵 고전을 탐독하던 시절이 있었다.

같은 책이라도 지금의 나는 그때 느낀 것과 또 다른 의미를 찾아낸다.

책의 줄거리와 함께 삶에 대한 생각까지 곁들어준 작가님께 너무 감사할 뿐..

내가 생각하던 것을 멋진 말로 잘 풀어내주시고,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것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시니..

이 책을 읽고 지금 내가 해야할 것 같은 일이 생겼다.

후회하지 않도록 사랑하기.

이 책을 알게해 준 J. H. Ssam 감사해요~



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네가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언제나 이걸 생각해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네가 가졌던 그런 유리한 처지에 있지 못했다는 것을..

사랑받을 가치라는 것.
그것은 오직 사랑하는 이가 결정하는 것이다.
사랑해달라고 말한 적 없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그 사람의 온갖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
세상 사람 모두가 안 어울린다고 말해도,
세상 사람 모두가 제발 그만두라고 해도,
상대방조차 제발 날 사랑하지 말라고 해도
그래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그것이 사랑이니까.




존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사랑하면서도 사랑하는 이를 아프게 할 수밖에 없는 사랑.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그 사랑을 놔버리는 사랑.
가까이 두고 싶지만 애써 거리를 멀리 두는 사랑.
그래서 사랑은 온 우주를 드는 것보다 더 무겁고 힘들다는 말을 하는가.
.
.
나조차 모르는 마음...그것이 사랑이라고.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그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될 수 없는 나.
그래서 그 사람이 없는 삶은 생각할 수도 없게 되버린 나..
이쯤되면 사랑은 위태로워진다.
사랑이 허물어지면 자신도 허물어질 것 같아 불안하고 조급해진다.
그래서 자꾸 집착하며 매달리게 되고, 그러면 그럴수록 갈증은 심해져간다.
그래서 내곁에 있어달라, 나만 바라봐달라 원하고 조르게 된다.
그런 집착의 사랑은 결말이 뻔하다.
비극이다.




앙드레지드의 『좁은문』

함께 지내고 함께 웃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다.
아프게 헤어지는 것도 사랑이다.
잠들지 못하고 혼자맞는 푸른 새벽.
창밖을 내다보며 흘리는 눈물까지도 사랑이다.
얼굴을 떠올리면 가슴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도, 사랑은 사랑이다.
사랑하는 건 분명한데.
그런데도 가까이 가지 못하는 사랑...
들고 있으면 팔이 아프고, 내려놓으면 마음이 아픈 사랑...
그러니 사랑은 슬픔과 이음동의어이다.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세상에는 안타까운 사랑들이 있다.
서로 좋아하면서도 서로가 내는 삶의 음이 달라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음치의 사랑'이 있는가하면,
안을수록 깊은 상처가 생기는 '고슴도치의 사랑'이 있고,
헛된 집착때문에 다가온 사랑도 보내버려야 하는 '바보의 사랑'도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사랑은,
한 박자 늦게야 그 사랑을 발견하는 '박치의 사랑'이 아닐까?
바라보다가 바라보다가 이제 그만 지쳐버려 떠나는 사람,
그가 이미 등을 돌리고 나서야 그 사랑을 발견하는 박치의 사랑.
그러나 이미 박자를 놓쳐버린 사랑은 허망하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어떤 편견으로 사람을 대하고 있을까?
알게 모르게 오만과 편견의 껍질에 둘러싸인 채 소중한 인연을 멀리하고 있는 건 아닐까?
사람에 대한 편견을 지워버려야,
마음에 드리운 오만을 걷어버려야
비로소 사랑의 마법은 작동하기 시작한다.
말보다 마음을 들을 줄 알고,
모습보다 마음을 볼 줄 알고,
조건보다 마음을 품을 수 있을 때 사랑은 온다.
오만과 편견의 껍질을 벗어버릴 때,
그때 비로소 사랑은 온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인생은 그런 것.
당신이 곁에 있어주면 그것으로 행복한 것.




서포 김만중의 『구운몽』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고 형체 있는 것은 반드시 부서지는 것.
그것이 세상의 이치라면 삶의 이치라고 다를까?
모든 명예는 언젠가는 사라지고 모든 부 역시 언젠가는 스러진다.
.
.
그런데 절대 내놓지 못하겠다며 움켜쥐고 있는 것은 절대 없을까?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미워하는 사람은 없을까?
절대 질 수 없다며 질투하고 경쟁하는 대상은 없을까?
한 여름밤에 꾸는 짧은 꿈일지도 모르는 생.
미워하기에는 너무 짧다.
욕심만 채우며 질투하고 경쟁만 하며 살기에는 너무 짧다.
사랑만 하며 살아도 그리 길지 않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내 짐만 보이고 남의 짐은 보이지 않는 것일 뿐.
우리는 똑같은 무게의 짐을 등에 지고 가는 달팽이들이다.
그러니 서로 손 내밀어 함께 동행해야 한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나는 왜 살고 있는가.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잘 사는 것인가.

가끔은 그렇게,
낯선 이방이 되고 내 삶의 제 3자가 되어 나를 바라보는 것.
습관처럼 걸어가고 있는 길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내 삶의 방향을 물어보는 일.
그렇게 내가 내 마음을 방문하는 일만이 내 안의 이방인을 몰아낼 수 있는 길.


카슨 매컬러스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내 말을 들어줄 타인을 애타게 찾는 사람들.
그들에게서 우리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 자신을 완전히 이해해주리라 믿으면서
내 혼란과 내 의문을 털어놓고 싶어하는 우리들.
그러나 고독도, 외로움도, 상실도, 허무도 모두 나의 몫일 뿐.
아무리 둘러봐도 그들의 귀는 닫혀있고,
삶은 여전히 내 몫일 뿐이다.
그러니 인간은 누구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이다.




모파상의 『목걸이』

우리는 마틸드와 똑같이 '만약에' '만약에'를 웅얼거리는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
.
그러나 후회는 과거의 일에 대한 마음의 그늘이다.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

"널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니?"
"아주 참을성이 많아야 돼.
우선 넌 나와 좀 떨어져서 그렇게 풀밭에 앉아 있는거야.
난 곁눈질로 널 볼거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은 오해의 씨앗이거든.
그러면서 날마다 너는 조금씩 더 가까이 앉으면 돼."

"아주 간단한 거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거든."

" 네 장미가 너에게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장미를 위해 네가 잃어버린 시간 때문이야.
사람들은 이런 진리를 잊고 있어.
그러나 너는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언제나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해.
그러니까 넌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는거야."

"내가 물을 준 것은 그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유리 덮개를 씌워준 건 그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바람막이로 바람을 막아준 건 그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벌레를 잡아준 건 그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불평을 들어주고, 허풍을 들어주고, 때로는 심지어 침묵까지 들어준 내 꽃이기 때문이야.
나의 장미이기 때문이야."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사랑과 사용.
이 두 단어는 첫 음절이 똑같지만 많이 다른 단어다.
사랑은 주는 것이 아깝지 않은 헌신의 의미이고,
사용은 주지 않고 늘 쓰기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과 사물 역시 첫 음절은 똑같지만 아주 다른 단어다.
사람은 피가 돌고 마음이 있고 정이 있고 꿈이 있는 존재이지만,
사물은 우리 몸을 편리하고 안락하게 하는 물건에 지나지 않다.
그렇다면 사람과 사물, 이 둘중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사랑하고 있을까?
.
.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절대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
그것은 그 어떤 사물보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 바로 그것이다.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지금 당신의 인생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면,
그렇다면 단신의 영혼이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중이다.
삶이 더 아름답게 성형되고 있는 중이다.




로제 마르탱뒤가르의 『회색노트』

아무리 가까운,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도 분명 존재하는 '차이'라는 것.
그 '차이'때문에 절망하고 슬퍼하는 순간은 많다.
하지만 사랑의 자격은, 오래오래 힘든 그의 곁에 머물러줄 수 있는 마음이다.
아플 때, 어둠 속에 있을 때, 나락에 빠져 있을 때
그의 곁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함께 아파할 줄 아는 마음이다.
비로소 그가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왔을 때
 한 꽃다발을 안겨줄 줄 아는 마음이다.
그러니 그 어떤 차이가 느껴지더라도,
그 차이 때문에 슬퍼지더라도,
사랑한다면 그를 인정해줄 일이다.
그의 손을 꼬옥 잡고 그 손을 절대 놓지 않을 일이다.
그가 어둠의 터널을 다 빠져나올때까지...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사랑하는 이에게 거는 기대,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가 되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등불이 되기도 하며
실패의 원인, 혹은 성공의 지원군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기대가 그에게 족쇄로 채워져서는 안된다.
내 사랑이 그를 가둬버리면 안된다.
내꿈이 사랑하는 이를 짓누르는 수레바퀴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에 대한 믿음으로 그에게 자유를 주라.
내가 할 일은 그를 짓누르는 수레바퀴를 치워주는 것.
아니, 그보다 먼저 수레바퀴 밑에 깔린 내 영혼을 구하고,
자유로워진 내 영혼의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것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어느 날 슬픔이, 11월의 바람처럼 내 온갖 상념들을 들쑤시며 갈래갈래 마음을 떨궈놓을 땐,
나무처럼 두 팔 벌려 슬픔을 안아주자.
내 온몸을 던져주자.
춥고 긴 겨울 동안, 그의 살을 보듬으며 그와 함께 지내자.
그리하면 어느 봄날,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슬그머니 떠나는 슬픔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흐려져서 간신히 형체만 남아있는 그 미약한 존재를.
그러니 슬픔이여, 안녕.
나를 피해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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