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목장에서 적막함이 무엇인지 느끼고 오다.
드넓은 초원을 상상하며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OK목장.
밝은 햇살 아래 싱그러운 풀밭위에 누워보고 팠던 나는
흐린 날씨로 인해 한번 실망, 비가 와서 또 실망이었다.
꼭 태종대의 다누비 열차 같다.^0^
그래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달릴거라 생각했는데 진짜 그럴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
막상 타고 보니 OK목장이 얼마나 넓은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정차도 하지 않는다.
달리고 또 달리고, 또 달린다.
체감상 1시간은 달렸다-_-;;
그런데 가장 견딜 수 없었던 것은 기름냄새..상쾌한 바람은 커녕 내려줘~를 외치고 싶을만큼.
비엔나 소시지처럼 줄줄 끌려가고 있는 고무보트..^^
강에서 하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래프팅. (하지만 이건 재미없을 듯..)
아래에서 보이는 전망대.
ok목장 하면 저 사진이 자주 등장하는 듯하다.
전망대까지 20분정도 걸린다기에 오르막을 선택한 우리. (경사가 45도는 되는 듯..-_-a)
힘들게 올라갔지만 정작 전망대는 텅 빈채 바닥에 빗자루만 굴러다닌다.
아, 조용한 세상.
적막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가만히 숨죽이고 있으면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내가 귀가 멀어버린 마냥..소리 없는 세상에 나홀로 있는 느낌. 아 이런게 적막함이란 거구나.
이 곳에서 저 두나무만 덩그라니 서로를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부럽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들.
내가 높은 곳에 있음을 실감한다.
해발 600m지점. 맑은 날이면 발 아래 운해가 생긴다는데..
안타깝게도 비로 인해 운해는 커녕 산책조차 하지 못했다.
저 초원위에 눕지도 못했단 말이다.ㅜㅜ
이번엔 순수 여행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간 것 과 마찬가지인지라
마음대로 둘러볼 수 없었다.
(아마, 극히 일부분만 본 것이리라.)
난 야생화도 보고 싶고 풀과 나무 사이에 앉아서 음악도 듣고 팠는데..
.
.
다음엔 언젠가 햇살 좋은 날,
함께 돗자리 깔고 누워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눌 사람과 한번 더 가고 싶다.
이 적막함속에서 함께있음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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