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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로즈


그들에게 계속 인정을 받으려면 그들의 기대치에 부응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지요.

제가 타인들이 선택해 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한번 더 제 마음이 말했어요.

'너는 불행해'


" 내가 하버드에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그녀가 나를 달리 보는 건 원치 않아요.

난 내 본래 모습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랑받은 뒤 나중에 벌을 받고 싶지는 않거든요."


"누가 뭘 사랑하고 또 누굴 처벌해?"


"만일 하버드에 다녔다는 이유로 그녀가 나를 좋아하게 된다면 차라리 날 전혀 좋아하지 않는 편이 나아요.

내 학벌이 곧 나는 아니니까요.

내가 하는 일이나 내 두뇌 같은 게 나는 아니라구요...

그 모든 걸 다 합해놓은게 나인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까 자네는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는 말인가, 젊은이?"


"글쎄요...나는 다만... 있는 그대로의 나일 뿐이에요."


그래서 나도 최대한 나의 조건과 상관없이 나라는 사람만 드러낸 채로 먼저 알아가고 싶은거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어떤 집안 환경을 갖고 있든, 내 외모가 어떻든..

내가 언제든 다른 조건, 다른 상황으로 바꾸어 버려도 있는 그대로의 나만 보는 사람은 변치 않겠지.

적어도 그런 조건들의 변화 때문에 변하진 않겠지..

그래야 나도 내 마음의 짐이 무거워지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들 조차 나의 일부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난 여전히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란다...

네가 특별한 존재라고 느끼는 데 필요한 건 오로지 너 자신뿐이란다.


사랑하는 이가 그 보답으로 무언가를 요구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란다.



『 The Missing Rose 』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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