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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Korea

불국사를 놓치다

포항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우리는 드디어 불국사로 출발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5시에 닫는단 소리도 있고..

어쨌거나 목적지는 불국사이니 무조건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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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동안 난 문화유산답사기 - 불국사 편을 열심히 읽는다.


나이들고 가본적이 없기에 기억도 나지 않는 다보탑도 보고 싶었고

반전한 느낌을 갖게 하는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석가탑의 탑날개도 보고 싶었고

대웅전 정면으로 오르는 돌계단 측면의 소맷돌도 보고 싶었고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도 올라가보고 싶었고

인공미와 자연미의 조화가 절정이라는 석축을 보고 자연석에 맞추어 위에 얹을 장대석을 깍는 그랭이법도 확인하려 했건만.

무엇보다도 그렇게 아름답다는 불국사의 단풍이 보고 싶었단말이다~

이런 나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불국사는 5시 이후에 입장이 금지된다.

꼭 서울 경복궁에 4시 넘어서 가는 바람에 나오는 사람들만 보고 쓸쓸히 돌아왔던 그날의 기억이 되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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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세계유산 불국사.ㅜ_ㅜ

나도 정말이지 꼭 보고 싶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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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문에서 안쪽을 안타깝게 바라보니 멀리서 커플룩을 입은 한 커플이 다정하게 걸어온다.

아..부러워..(절대 커플룩이 부럽다거나, 커플이 부러운게 아니다! 난 단지 불국사가 보고 싶을 뿐..쿨럭;)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안압지로 발길을 돌린다.

다음이 올지 모르겠지만..언젠가는 올 수 있겠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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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내가 참 좋아라하는 곳이 있다면 포석정과 안압지다.

그중 올해 두번째 찾은 경주의 안압지의 야경이다.

삼각대를 빌려주신 덕분에 야경도 찍어보았다는...^^ (이 자릴 빌어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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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지에 전시된 모형 유물 및 설명을 읽어본다.

주령구..신라인들이 술을 마시다가 14면체로 된 주사위를 던져 벌칙을 정한다.

여러사람이 코때리기, 덤벼드는 사람이 있어도 가만히 있기, 소리없이 춤추기, 얼굴을 간질여도 꼼짝않기 가 제일 재미있다!

술마시면서 주령구 들고 놀아도 재미있을 듯 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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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안압지 야경이다~

바람이 덜불면 그림자가 안흔들려서 더 선명할텐데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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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잔잔하면 비친 그림자때문에 저 벽이 더 높아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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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란 하늘이 점점 어스름해져오는 해질 무렵의 안압지를 담고 싶었는데.

그냥 야경도 좋긴 좋다.

추운 것만 빼면..

안추우면 앉아서 이야기나누는 것도 참 좋은데.

오늘은, 어째 앉아서 이야기 나누며 휴식 취할 시간이 적어서 아쉬웠다.

역시, 두 군데의 여행은 무리였나보다.

한 곳을 편안하게 오래 보는게 더 좋은 것 같다..^^

아쉬웠던 불국사는,, 조만간 또 한번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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