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여행을 왔다.
아~주 무계획적인 여행..
분명 난 전날 숙소 양사장에게 물어봤다.
" 몽쌩미셀 어떻게 하면 가요??"
" 8시 10분이나 9시 10분 기차타고 가면 되요. 그 시각 지나면 가지마요.^.^"
양사장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분명히.
몽쌩미셀은 몽빠르나스역에서 기차를 타고 렌역으로 간 다음
렌 역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기차로 1시간 30분,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다.
우린 아침에 예정된 시각에 일어났고, 8시에 집을 나서 9시 10분 기차를 타러갔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문제.
지하철역을 내린 우리는 도대체 몽빠르나스역이 어딨는지를 못찾았다.
처음부터 물어봤어도 되었을것을..
우린 서로 말없이 조용히 그저 눈길가는 곳으로 서로를 따라갈 뿐이었다.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 몽빠르나스 역.
시계는 벌써 9시를 가리키고.. 하다 못한 내가 (헤맬지언정 절대로 사람들에게 먼저 물어보지 않던 내가;;)
지나가는 한 프랑스인 남자에게 물었다.
" 몽빠르나스역이 어디에요??"
" 이쪽 말고 반대로 가서 쭉 가다보면 몽빠르나스 타워가 나오는데 그 뒷편에 역이 있어요~"
아주 친절한 설명..
그렇다. 우린 반대로 가고 있었던거다.-_-;;;
후다닥 그쪽으로 갔고, 우린 기차표를 사려고 줄을 섰다.
하지만 이미 9시 10분기차는 떠났고 유레일 타임테이블을 보니 10시 25분 기차도 있었다.
우린 그 표를 달라고 했지만 창구직원이 그 표는 안되다고 우리는 몽쌩미셀에 갈 수 없다고 표를 주지 않았다.
좌절에 빠진 우리..그날 우린 그냥 베르샤유로 가고 다음날 다시 갔어야 했다.
하지만 다음날은 저녁에 바베큐파티가 있는걸...ㅠ
결국 다시 줄을 서서 다른 창구직원에게 물어보니 르망역에 가서 다시 갈아타면 렌 역으로 갈 수 있단다.
우린 분명 몽쌩미셀에 갈거라고 말했었는데..-_-++
암튼, 그렇게 유레일 패스 첫 칸을 개시하고 기분좋게 룰루랄라 갔다.
가는 길의 풍경.
산이 없고 들판만 있는 이국적인 풍경.
한국의 논은 지금 벼가 파랗게 보이는데 말이지.
여긴 밀을 수확하고 남은 밀짚이!
우리가 중간에 갈아탄 르망역.
우리가 타고 갈 떼제베가 들어오고 있다!
내가 좋아라했던 풍경.
나무가 양 옆으로 나란히 늘어서있고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 저 길이 참 맘에 든다.
르망역에서 또 기차를 갈아타고 렌역에 내리이 왠걸~아이스크림이 더 싸다>ㅁ<
기분좋게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서 입에 물고 정류장을 찾아다니다 들어가보니..
버스가 없다.
아니, 그 시각 1시엔 버스가 없었다.
그 전차는 12시 30분차였고 그 다음차는 저녁 6시 30분이었다.
...
몽생미셀에서 나오는 마지막 버스 시각도 6시 30분경이었다.
하...막막했다.
뭐니..뭐니..우리 왜 온거니..
20만원짜리 유레일 한칸 날렸다.
그냥 5개짜리 사고 몽쌜미셀은 투어로 올껄..
우린 둘다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말없이 다시 기차역에 갔고
오는 기차 예약한 시각을 당겨서 다시 파리로 왔다.
3시에 기차를 타고 다시 3시간동안 달려 파리로, 그리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아침 8시에 나간 우리는 저녁 8시 반에야 숙소에 도착했다.
한 일이라곤 기차를 탄 일,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먹은 일.
하하하.
허무한 하루..슬픈 하루다.
아직도 생각하면 안타깝고 슬프고..돈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고..
파리에서 몽쌩미셀가는 이들이여.
무조건 8시 10분 기차를 타라.
그리고 몽빠르나스 타워 뒤에 몽빠르나스 역이 있으니 속지 마시오..
가능하면 투어추천이라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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